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을 덜 받는 '틈새 부동산 상품'들이 부상하고 있다. 안정대책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재건축 시장 등에서 이탈한 부동 자금이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에 몰리는 것이다.▶청약열기
LG건설이 지난주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LG에클라트'는 310가구 분양에 1만2,236명이 청약해 39.4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금으로만 1,223억원이 순식간에 몰려든 셈이다. LG건설측은 "1인 1가구로 신청자격을 제한하고 신청금도 당초보다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고 밝혔다. 10일 마감된 서울 도곡동의 주거용 오피스텔 'SK리더스뷰'청약에도 172가구 분양에 3,500여명이 몰려 2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K건설은 신청금을 2,000만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지만 청약자들이 쇄도했다. 대우건설이 4일부터 3일간 청약접수를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 '학동역마일스디오빌'의 청약경쟁률도 23대1에 달했다.
이 같은 열기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주상복합·오피스텔의 사전청약이 금지되고 공개청약으로만 분양하도록 하는 등 규제가 심해져 열기가 급격히 사그러들 것이라는 게 당초 예상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정부 대책으로 기존 분양권과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상복합·오피스텔이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실장은 "투자자들이 청약요건 강화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상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 강남권에서는 주상복합이 대체 주거형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계획
상반기 동안 주상복합·오피스텔 공급을 망설였던 건설사들은 최근의 분양열기에 힘입어 잇따라 공급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10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33∼46평형 720가구를, 송파구 가락동에서 500여 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모두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주변 환경이 양호하다. 신영은 이달 말 종로구 수송동에서 528가구를 분양하고 포스코개발은 11월 광진구 자양동에서 1,500여가구를, 풍림산업은 연말께 종로구 사직동에서 1,000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각각 선보인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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