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의(28)가 성남을 부동의 반석에 올려놓았다. 빠른 발로 시원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대의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02 프로축구K-리그 수원과의 원정경기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대의는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4도움)를 기록했고 성남은 이날 승리로 2위 전남과의 격차를 승점 8차로 그대로 유지했다.속도에만 의지, 때때로 치타처럼 스피드를 주체 못하는 촌극을 연출하던 김대의가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경기서 도움 1개를 추가, 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통산 4번째로 가입한 김대의는 이날 후반45분 샤샤가 길게 찔러준 볼이 상대 선수 박건하의 실수로 뒤로 흐르는 틈을 타 볼을 낚아채 GK 이운재 마저 제치고 가볍게 밀어넣었다. 탄력이 붙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골이었다. 수원은 2000년7월 이후 정규리그 대성남전 무승(2무4패)의 치욕을 깨지 못했다.
광양에서는 '방랑자' 신병호(25)가 선제골을 기록한 전남이 맹추격전을 벌인 전북을 3―2로 따돌렸다. 정규리그 초반 이후 잠시 골맛을 잊었던 신병호는 8월25, 28일 연속골을 기록하더니 4일 도움 1개에 이어 이날 또다시 득점에 성공, 몰아치기에 능한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전남은 전반 신병호의 선제골과 마시엘의 추가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전남은 전북 김도훈―비에라 콤비에 연속골을 허용, 2―2로 비기는 듯 했지만 후반 32분 찌코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안양은 울산과의 홈경기서 이천수, 현영민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빠진 울산을 3―0으로 맹폭하고 하위권 추락의 위기를 벗어났다. 안양은 전반13분 마르코의 헤딩골로 포문을 연뒤 뚜따, 김성재가 연속 득점, 대세를 갈랐다. 부천―포항, 부산―대전전은 0―0으로 득점없이 비겼다.
/수원=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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