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뉴욕타임스 9·11 1주년 사설/"부시, 시민권에 도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뉴욕타임스 9·11 1주년 사설/"부시, 시민권에 도전"

입력
2002.09.12 00:00
0 0

뉴욕 타임스는 9·11 테러 하루 전인 10일 '시민권에 대한 도전'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대 테러전을 명분으로 내건 부시행정부의 인권정책을 비판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9·11 이후 1,200여 명의 사람들이 비밀리에 미국에 체포돼 억류돼 있으며 대부분은 이민문제를 가진 이슬람교 사람들이다. 부시행정부는 이들을 강제 추방하려 하고 있으며 그 중 미국 시민 2명을 '적군'으로 몰아붙여 변호사조차 만날 수 없게 한다.

부시행정부는 미국 역사 속에서 잘못된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작년 9월 이후 사람들을 무기한 구금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잡혀 있는지 공개조차 안하고 테러와 관련해 의심을 받고 있는 이민자들의 추방재판을 언론 및 대중에 알리지 않았다.

또한 부시행정부는 미국에서 잡힌 미국 시민이라 할지라도 테러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군사재판에 회부하려 했다. 올 8월에는 정보전달원, 전기·수도 수리공 등을 고용, 미국시민을 감시하려는 '테러정보 및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다.

국민안전에 민감한 의회 또한 국가위기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힘에 눌리고 있다. 비밀체포는 민주사회에서 없어져야 하며 모든 테러구금자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판결한 워싱턴 지방법원 글래디즈 캐슬러 판사의 판결이 아직도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제 시민권 침범의 해결은 사법부와 대중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자유를 침해하는 적들과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우리의 시민권이 후퇴되는 것을 그냥 지켜봐서는 안 된다. 미국 내의 시민권 자유에 대해서 양보해서는 안 된다.

■부시, 뉴욕타임스 기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뉴욕 타임스에 이례적으로 "자유의 승리를 수호하자"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그는 미국이 세계 평화와 자유의 수호자임을 자처하고 모든 나라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9·11 테러는 세계 속에서의 미국의 역할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엄청난 비극을 겪으면서 미국은 세계 질서를 재편할 중대한 기회를 잡았다. 미국은 우리의 절대적인 권력과 영향력을 전세계에 자유와 진보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미국은 동맹들과 함께 테러 단체들을 무력화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고 대량 살상무기를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는 불법 정권들의 위험을 깨달아야 한다.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20세기가 강대국들이 살벌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였다면 이제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협력할 때다. 미국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는 어떤 나라, 어떤 사람들과도 손을 잡을 것이다. 또한 세계의 빈곤, 질병, 탄압과 독재에 항거할 것이다. 부패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테러 단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테러의 위험과 마주한 모든 나라는 이제 합법적인 변화 또는 혼란스러운 폭력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살인과 자살을 찬양할 것인가, 삶과 삶의 위엄을 지킬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이다.

미국은 사회와 가치를 위협하고 있는 모든 세력과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탄압하는 사악한 사람들의 공격성과 야만성을 모른 척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세계를 이끌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