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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V 개국 "시민방송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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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V 개국 "시민방송 시대" 열린다

입력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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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방송주체가 되는 본격적인 시민 참여 방송이 탄생한다. 재단법인 시민방송(이사장 백낙청 서울대 영문과 교수)은 16일 국내 최초의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 시청자 직접 참여) 방송 RTV를 개국, 이날 오후4시부터 디지털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채널 154)를 통해 전국 방송을 시작한다. 하루 방송시간은 10시간이다.RTV는 학생 일반인 시민단체 등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시청자가 기획하고 RTV가 스튜디오 무료 임대 등 방식으로 제작 지원한 프로그램만 방송한다.

다양한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상을 소개하는 15분짜리 뉴스 프로그램 'NGO 소식', 현안을 집중 취재한 60분짜리 리포트 프로그램 '열린 영상 시민의 눈' 등은 시청자가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 3월1일부터 시작한 시험방송 기간 중 큰 호응을 얻은 120분짜리 'RTV 시민토론' 등은 시청자가 토론 주제 선정 등 프로그램 전반을 기획, RTV가 제작한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방송사 운영 역시 시청자를 대표하는 각계 인사가 맡는다. 백낙청 이사장을 비롯해 김수규(서울YMCA 회장) 지은희(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부이사장 등 RTV 이사 9명과 김상희 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도정일 문화개혁시민연대 대표, 김수태 방송기술인연합회장, 김동완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 1980∼90년대 방송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시민·방송·종교단체 대표 33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RTV의 모체는 1996년 김학천 당시 건국대 교수(현 EBS 사장)가 주도한 국민주방송과 2000년 백낙청 교수가 주도한 시민방송. 퍼블릭 액세스 방송의 운영방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두 단체는 지난해 8월 시민방송으로 통합한 데 이어 9월 스카이라이프의 시민의 채널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다. 현행 방송법은 KBS와 스카이라이프는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이나 채널을 편성토록 규정하고 있다.

RTV 성공의 관건은 시청자의 적극적인 제작 참여. RTV는 이를 위해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재단빌딩 1층 RTV 본사의 시민제작지원센터를 완전 개방, 프로그램 제작의 도구와 기술을 무료로 제공한다. 40평 규모의 센터는 최신 디지털 방송장비를 갖춘 스튜디오와 부조정실, 녹음실, 편집실로 구성됐다. RTV는 이와 함께 촬영 편집 송출 등 방송제작 방법과 비판적 미디어 수용방법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운영자금 확보도 큰 문제이다. 자본금 5억원의 RTV는 지난해 방송위원회로부터 받은 방송발전기금 10억원과 스카이라이프의 제작지원금(매달 3,000만원), 그리고 초창기 일반 시민들이 보내준 회비가 제작비의 전부. 광고수입도 없고 수신료 수입도 없다. 다만 지난해 11월 재정경제부에 의해 공익성기부금 대상단체로 지정된 만큼 뜻 있는 시민과 기업의 후원금을 기대하고 있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방송'을 표방했지만 우려도 있다. 퍼블릭 액세스라는 이름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 자칫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할 위험이다.

RTV는 "조만간 외부 인사로 구성된 프로그램 심의조정위원회(가칭)를 구성, 특정 소수를 위한 방송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대처하겠다"며 "심한 욕설 등 프로그램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프로그램 역시 자체 심의를 통해 걸러내겠다"고 밝혔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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