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은행 및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연쇄적으로 급등하면서 가계부문의 신용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특히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후반기에는 개인 워크아웃제도 시행과 소액대출정보 집중제 시행등이 맞물리며 개인 신용불량자나 파산자가 급증, 사회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관련기사 33면
11일 국민은행이 20∼29세 남녀 직장인 및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대의 소비·금융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젊은이 4명중 1명은 카드빚으로 다른 카드 빚을 돌려막는 등 신용불량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20대의 25%를 소비의식이나 신용상태에 주의가 요망되는 '비건전 불량그룹'으로 분류, 각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과소비 현상이 계속되면서 각 금융기관의 가계부문 연체율 역시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가계대출 부실화는 은행→신용카드사→상호저축은행 등으로 빠르게 파급되는 양상이다. 은행권에선 최근 두 달 사이에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대 10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6월말 0.63%이던 연체율이 7월에는 1.01%로 오른 데 이어 8월에는 1.28%로 배가 뛰었다.
조흥은행도 8월말 1.10%로 6월말 0.72%보다 0.38%포인트(50%)나 올랐고 하나은행은 0.75%에서 1.02%로 0.27%포인트(36%), 한미은행은 0.91%에서 1.18%로 0.27%포인트(29%) 상승했다. 신용카드 연체율도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전업계 신용카드사(10개사)의 연체율이 7.9%로 전년 말 대비 2.1%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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