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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대委 인선 주목/화합형이냐 돌파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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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대委 인선 주목/화합형이냐 돌파형이냐

입력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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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추진해 온 '통합 신당'이 사실상 무산됨으로써 이제 당내 관심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주도할 대선 선대위 체제에 모아지고 있다. 선대위 구성을 위한 인선 작업에 착수한 노 후보로서는 당내 분란의 재연을 막고 중도는 물론 비노·반노 세력까지 끌어안아 최대한의 우군을 확보해야 할 처지다. 여기에다 자신이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개혁성의 강화에도 역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노 후보는 화합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 후보는 10일 대구에서 "화합형과 돌파형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절충해 나갈지 생각 중"이라고 말해 선대위 구성과 관련된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10일 밤 의원 40명 이상이 회동, 세 과시를 하려던 비노·반노 세력의 연합 모임에 17명만이 참석하는 등 세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노 후보측에 유리한 상황이다.친노측 중진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11일 반노 핵심인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을 만나 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선대위의 기본 설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 척도다. 이 전 고문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 최고위원의 제의가 노 후보와의 교감 하에서 나왔다고 보면 노 후보의 선대위 구상은 우선 당내 제 세력을 망라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음을 알 수 있다. 노 후보 주변에선 "선대위 구성이 새로운 분란의 불씨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얘기가 일반적이다. 이강래(李康來) 전략기획실장은 "인선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친노 성향의 정대철 최고위원,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 외에 중도세력을 주도하고 있는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등이 모두 공동선대위원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도 화합형 인선 기류를 반영한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본인의 고사에도 상수(常數)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기에 개혁성 보강을 위해 외부에서 원로급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있고 여성 공동선대위원장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 후보의 이런 구상이 이 전 고문의 거부라는 벽에 부딪히면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근본적으로 재검토될 수도 있다. 또 선대위 구성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 강경 반노 세력의 이탈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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