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일째 파업을 벌이던 서울 강남성모병원과 경희의료원에 11일 새벽 공권력이 투입돼 농성중인 노조원 491명이 연행됐다. 하지만 노동계가 공권력 투입에 항의, 대정부 강경투쟁을 선언하고 연행되지 않은 노조원들이 농성을 재개함에 따라 후유증이 클 전망이다.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께 경찰 3,000여명을 투입, 강남성모병원에서 326명, 경희의료원에서 165명의 노조원과 학생을 강제 연행, 21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김모(26·경희대 4)씨가 부상하고 노조원 2명이 실신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보건의료산업 노조 간부 19명 중 박기우 의정부 지부장 등 6명과 경찰투입에 항의하던 민주노총 유덕상(劉德相) 위원장 직무대행 등 민주노총 간부 5명을 연행했으나 차수련(車水蓮) 위원장 등 지도부를 검거하는 데는 실패했다.
보건의료산업노조는 성명을 내고 "노동기본권 철폐와, 직권중재 악법철폐 등을 위해 전국민적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노사간 평화적 협상타결의 기대를 일시에 무너뜨린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강력 항의한다"며 이 달 말 노조간부 경고파업 10월 중순 연대파업 민주노총 차원의 대정부 투쟁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경희의료원에서 농성을 재개한 노조원 200여명을 연행하기 위해 다시 병력을 투입했으나 연행자는 없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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