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못말려'(1993년) 등으로 현직 대통령을 풍자, 화제를 모았던 개그 작가 장덕균(38)씨가 이번에는 16대 대선 후보 3명을 소재로 정치풍자집을 냈다.장씨는 '대쪽이야 개쪽이야 회창이' '노풍이야 허풍이야 무현이' '용꿈이야 개꿈이야 몽준이'(이상 국일미디어 발행) 등 3권에서 출마 예상 인사인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씨에게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날 법한 일을 후보들의 특징과 연관지어 유쾌한 웃음으로 포장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서민의 삶을 모르고 엘리트주의에 젖어있는 게 풍자의 포인트다. <허름한 점퍼를 구해 입고 시장통으로 나갔는데, 이회창을 알아본 한 남자가 다가왔다. 초라한 행색의 그 남자는 신세 한탄을 늘어놓았다. "힘들어서 못살겠어요. 입에 풀칠이라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이회창은 눈가가 축축히 젖어서는 남자의 손을 굳게 잡아주었다. "그 마음 제가 잘 압니다. 이봐, 이 분 댁에 풀 상자 보내드려.">허름한>
노무현 후보는 걸러지지 않는 말이 빌미를 제공한다. <평소 거친 말을 많이 하는 노무현이 이번엔 부산에서 유세도중 '쪽팔려'라는 비속어를 사용해서 물의를 일으켰다. 측근들은 제발 좀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고 노무현도 충분히 공감을 하며 약속을 했다. 그리고는 돌아서며 중얼거렸다. "아이씨, 뚜껑열려.">평소>
정몽준씨에게는 축구를 자신의 인기 관리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던진다. <몽준이 평소에도 축구화를 신고 다니는 것 때문에 세간에 의견이 분분했다. 기자 중 한 명이 왜 평소 다니냐며 물었다. 그러자 정몽준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대통령이 되려면 신발을 잘 신어야 합니다. 한때는 군화, 등산화, 이젠 축구화가 됩니다.">몽준이>
책을 기획한 국일미디어 이성옥 주간은 "후보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자는 의도로 만든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12월 대선을 국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데 이들 책이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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