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분청사기를 빚어온 도예가 토암(土岩) 서타원(徐他元·58)씨가 2002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기원하는 토우(土偶) 2002점을 완성, 전시 준비에 바쁘다. 700여점은 20일∼11월5일 부산아시안게임과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 메인미디어센터(MMC)가 설치되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광장에 전시되고, 나머지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봉대산 중턱 토암공원에서 관람객을 맞는다.1997년 위암과 식도암 수술을 받은 뒤 체력소모가 심한 도자기 대신 토우를 빚기 시작한 서씨는 지난해 8월 암이 재발, '무리는 절대 금물'이라는 의사의 간곡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2002개를 채우기 위해 700여점을 빚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시아인의 대합창'이란 주제로 제작된 토우는 귀가 없고, 수많은 아시아인의 형상과 표정을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귀가 없는 토우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텅 빈 마음으로 진실을 노래하자는 취지"라고 서씨는 말했다.
서씨는"북한까지 모두 43개국이 참가하는 성대하고 뜻 깊은 아시아인의 축제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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