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97년 서울의 대기오염에 의한 뇌경색으로 최소 214명에서 최고 428명이 숨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하대 산업의학과 홍윤철(洪潤哲·42) 교수는 서울대·이화여대·단국대 연구진과 함께 뇌경색으로 사망한 환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뇌경색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기오염이 뇌경색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으로, 관련 논문이 미국 순환기학회에서 발간하는 '스트로크(Stroke)'지 9월호에 실렸다.
홍 교수팀은 대기오염이 뇌경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 5가지 물질의 오염 농도를 4등급으로 나눠 뇌경색 사망자의 사망 일자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오염도가 상위 25%인 날의 뇌경색 사망률이 하위 25%인 날에 비해 3∼6% 높았다고 홍 교수팀은 설명했다.
홍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은 인체 내 혈액의 응고성을 높이고 순환을 방해하고 있다"며 "숨진 뇌경색 환자 214∼428명은 서울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낮은 시골 등에서 살았더라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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