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박항서(43)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의 항명파동에 대해 엄중경고조치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키로했다.축구협회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전날 임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박항서 감독에 대해 대표팀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판단, 서면으로 엄중경고키로 했다. 이로써 기술위원회는 박감독 체제에 신임을 표시했지만 경질을 포함한 징계는 11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날 밤 11시10분까지 난상토론을 거듭한 기술위원들은 박감독과 신속히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기간은 당초 밝힌 대로 2004년 올림픽까지며 히딩크감독 때와 같이 언론담당관을 도입할 것을 협회에 촉구키로 했다. 위원회는 히딩크 벤치착석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히딩크감독이 벤치에 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아 박감독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대다수 축구인들은 아시안게임이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인 데다 박감독이 히딩크 축구 지도법을 계승한 유일한 감독급 국내 지도자라는 점에서 경질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조중연 협회 전무는 "매우 유감스럽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는 등 엄중조치를 시사, 상임이사회가 악화된 여론에도 불구하고 강수를 둘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정호·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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