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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목소리] 무의탁노인 홀로서기에 사회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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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목소리] 무의탁노인 홀로서기에 사회적 관심 필요

입력
2002.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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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할머니는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여의고 어렵게 두 딸을 양육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 91세의 고령에 관절염이 있고, 과거에 사고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데다 다른 쪽 눈마저 백내장으로 시력이 약해 거동조차 어렵다. 두 딸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움을 주지 못해 할머니는 지금 정부보조금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그 할머니와 같이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무의탁 노인의 수가 전국적으로 30만명이나 된다. 무의탁 노인은 과거에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해 안정된 직업도 없고 질병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다. 노후 생활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무의탁 노인이 경험하는 어려움은 생활필수품의 부족이나 주거상태의 열악함과 같은 물질적인 부족만이 아니다. 고령 및 만성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허약함과 가족·이웃으로부터의 소외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무의탁 노인에게 직면한 이러한 문제는 기본적인 인권에 관한 문제이므로 우리 사회가 책임감을 지니고 해결해야 한다.

대다수의 무의탁 노인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자립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한다. 이들의 평범한 소망인 홀로서기는 사회적인 도움이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무의탁 노인에게 제공하는 지원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은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기대하기가 어려우며 정부의 지원도 예산 부족으로 한계가 있다.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존중 받고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홀로서기를 지원하려면 정부 및 사회복지기관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협력과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조현세 한국노인복지회 (www.helpage.or.kr)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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