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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펀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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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펀드"가 뜬다

입력
2002.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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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은 방어하고 주가상승은 따라가는 '양수겸장' 펀드를 노려라.' 수많은 변수로 증시가 혼조양상을 거듭하는 요즘 직접투자는 물론 간접투자도 망설여진다. 전문가들도 현 장세에서 단기적으로 주식형 펀드의 투자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길은 있는 법. 전문가들은 "대외환경이 불확실하지만 국내 펀더멘털은 비교적 탄탄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만한 펀드는 찾을 수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높은 만큼 손실을 방어하는 장치가 있으면서 향후 주가가 호조를 보일 경우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조언한다.이 같은 펀드들은 위험관리형 펀드와 성장형 펀드의 장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게 특징. 즉 하락장에서는 로스컷(손절매) 장치 등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고 주가가 올라갈 땐 성장형 펀드처럼 주식보유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상품이다.

대투증권의 '인베스트디펜스혼합펀드'는 주가 하락시 분기별로 허용 손실 범위를 10% 수준으로 정해 운용되는 일종의 위험관리형 펀드다. 그러나 일반적인 위험관리형 펀드와 달리 주식편입 비율을 최대 60%까지 허용해 수익추구에는 사실상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락위험은 제한하고 주가 상승시 이익도 염두에 둔 양수겸장 펀드인셈.

현대투신이 이달 초 내놓은 '점프혼합펀드'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이 펀드는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기업 중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이른바 '낙폭과대주 펀드'라 할 수 있다. 주가가 최근 1년간 50% 이상 하락한 종목 등을 기본적인 투자 대상으로 삼아 부채비율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이 우수한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종목별, 산업별로 분산 투자하고 로스컷 제도도 갖춰져 있다.

한투증권의 '알파인1100전환펀드'도 마찬가지.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 위로는 종가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100포인트 이상이 될 경우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아래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15% 이하가 될 때 주식을 모두 처분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즉 손실보전 장치를 마련해 뒀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100포인트가 될 때 까지는 주가 상승의 이익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한 것.

미래에셋투신의 '시스템 캡 안정혼합펀드'도 KOSPI200지수 수익률에 연동시켜 원금의 95%가 보전되도록 하면서 펀드 수익률 12%, 또는 KOSPI200지수의 기준지수(펀드 설정 초기 3개월간 지수 평균값)대비 30% 이상 상승할 때까지는 채권형으로 전환하지 않고 주식 편입비중을 그대로 유지토록 해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확보가 가능하도록 했다.

대투증권 김창규 개인고객본부장은 "이 같은 펀드들은 이른바 방어와 공격이 동시에 가능한 펀드"라며 "손실을 줄이면서도 향후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이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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