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10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의 측근 이형표(李亨杓·55)씨를 소환,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는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검찰은 오랜 기간 이 후보의 비서역할을 해 온 이씨가 90∼91년 정연씨와 수연(秀淵)씨 병역면제 청탁 과정에 관여했다는 첩보와 일부 관련자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한인옥(韓仁玉) 여사에게 병무청 관계자를 소개한 적이 없다"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관련기사 8면
검찰은 이날 99년 국방부 정책보좌관이었던 김인종(金仁鍾) 예비역 대장과 특별수사팀장 이었던 김의형(金義亨) 변호사를 소환, 정연씨에 대한 내사 및 수사자료 보관 여부, 특별수사팀 설치 및 해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김대업(金大業)씨를 재소환, 은폐 대책회의 관련 진술의 진위여부에 대해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한편 일요신문은 이날 "김대업씨 녹음테이프를 감정한 결과 10여곳에 단절 흔적이 드러나는 등 편집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검 과학수사과 관계자는 "일부 단절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배경음이나 높낮이가 일정한 점 등으로 미뤄 조작이나 편집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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