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김대업(金大業)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편집흔적이 있다"는 19일자 '일요신문' 보도를 들어 "테이프는 완전히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당 김대업 공작정치 진상조사단 이재오(李在五) 단장은 "보도에 따르면 성문 분석 전문가인 A교수의 분석 결과 소리가 끊어지는 곳이 7,8군데에 이르는 등 테이프에 손댄 흔적이 10여 곳이나 있어 테이프가 편집·조작됐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특히 이정연(李正淵)씨 관련 대목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검 과학수사과장도 1차 성문 분석 때 테이프에 단절이 있었다는 소견서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검찰은 이를 묵살하고 테이프에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법무장관 사퇴,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테이프에서 끊김 현상이 있다는 것은 녹음이 안되고 테이프가 그냥 돌아간 상태를 말하는데 0.1초 정도 끊긴 부분이 3∼4곳 있으며 김도술의 답변 부분도 있지만 주로 김대업의 질문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상의 내용은 1차 감정 때 감정서에 다 적은 내용인데 끊김 원인으로는 기계적 결함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김대업이 소지한 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던가 조작상 잘못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업의 녹음기를 확보하지 못한 이상 명확한 원인 규명은 힘들지만 테이프 끊김 현상이 곧바로 편집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판정할 때는 끊김과 함께 테이프 전후의 배경음, 목소리가 변화하는지를 판단하는데 배경음이나 목소리 부분이 변화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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