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평양에서 열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일 간의 사전절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일본 외무성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한 외무성 마철수(馬哲洙) 아시아국장은 7∼9일 중국의 베이징(北京)에서 외무 당국자간 사전협의를 마쳤다. 8월 30일∼9월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양측은 정상회담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3∼4시간 가량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측이 이번 방북의 성격을 '실무 방문'으로 보고 환영행사 없이 회담만 갖자는 입장인데 대해 북한측은 '김 위원장의 초청에 의한 방문'이기 때문에 환영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회담 이외의 일정 여부는 아직 조정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제는 일본인 납치의혹, 식민지 지배 등 과거청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 문제, 남북·북미 관계 등으로 대략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같은 의제들에 대한 회담 결과를 종합 판단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을 경우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하고 회담 내용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일본측은 고이즈미 총리와 김 위원장의 공동기자회견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실현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한편 NHK가 9일 방송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지지하는 사람이 64%,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23%로 나타났다. 또 정상회담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41%가 납치 문제의 진전이라고 응답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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