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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이 나간다"/펑크밴드 타카피 "김두한" 익살 보컬·경쾌한 리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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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이 나간다"/펑크밴드 타카피 "김두한" 익살 보컬·경쾌한 리듬 인기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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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종로를 아는가 그 때 그 때 그대 기억하는가/하야시가 주름주름 잡던 곳 조선의 심장부/우리의 귀중한 터 우리 작은 희망희망 찾는다/영웅의 냄새를 기다려보니 덤벼 덤벼라 침략자/너는 총칼 위해 나는 민족을 위해/(떴다) 김두한이 나간다'4인조 신인 펑크 밴드 타카피가 부른 '김두한'이 화제다. 김두한의 일생을 그린 SBS 드라마 '야인시대'가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두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자 덩달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영화 '조폭마누라' OST 음반에 삽입되었으나 별 인기를 얻지 못하다 올 4월말 '플라이 하이'라는 데뷔 음반에 다시 수록하면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방송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김두한'은 빠른 쿵짝쿵짝 리듬에 김두한이 활약했던 시절의 변사를 떠올리게 하는 익살맞은 보컬이 어우러진 경쾌한 노래. 약간의 현실비판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듣는 이를 후련하게 만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음악이면서도 남들이 섣불리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노래한다는 펑크의 기본에 충실한 노래다.

타카피가 '김두한'을 만든 것은 노랫말을 쓴 김재국이 평소 김두한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 사랑 얘기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노래하려 하고, 자신들의 음악에 '조선펑크'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였기에 "비록 야인이긴 하지만 모두가 주눅들어 있던 일제 시대에 배짱 좋게 민족을 이야기했던 그의 의협심을 노래로 되살려보기로" 했다.

'김두한'은 타카피의 라이브 무대의 단골 메뉴다. 김재국(보컬) 방주원(베이스) 한영훈(기타) 최건(드럼) 네 사람은 통상적인 과격한 펑크식 무대 매너 외에 발랄하고 재미난 율동을 곁들여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음반을 내기 전 홍대 앞 클럽에서 5년 동안 활동하며 다진 독창성과 재기발랄함의 결과다. '김두한' 외에 박찬호, 김병헌, 최희섭 처럼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서고 싶은 이들을 노래한 '마이너리그 스타'도 타카피의 관심과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노래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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