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신 센터 리명훈(33·235㎝)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 3년만에 공식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북측이 지난 7일 제출한 최종엔트리에서 리명훈이 포함된 남자농구대표팀을 뒤늦게 파견키로 함에 따라 리명훈과 중국의 야오밍(22·226㎝), 한국의 서장훈(29·207㎝)이 벌이는 '골리앗 3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농구선수로는 물론 세계 최고의 키를 자랑하는 리명훈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기민한 몸놀림과 수준급 테크닉까지 갖춰 2000년 초 미프로농구(NBA) 진출이 거론되기도 했다. 적성국에 송금을 금지하는 미국의 적성국 교역법에 가로막혀 우여곡절끝에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1999년 현대(현 KCC)와의 통일농구때는 28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뛰어난 기량으로 높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앉은 키가 130㎝에 달하는 리명훈은 농구골대(305㎝)에 불과 70㎝ 모자라는 큰 키여서 코트에 선채로 림에 손이 닿을 정도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든 나이와 자동차 사고 등 잦은 부상으로 노쇠기미를 보이고 있어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박천종 등이 포함된 북한농구대표팀은 세대교체의 과도기에 있어 8강 진출은 무난하겠지만 4강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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