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도전자공고 부근에 들어설 분당선 개포1역이 공사비 부담을 둘러싼 서울시와 철도청측의 마찰로 무정차 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철도청은 1994년부터 분당선(왕십리역-오리역) 수서역-선릉역 구간 건설공사에 착수, 개포1∼3역과 영동역 등 4곳의 역을 새로 만들어 내년 6월 중 개통할 예정이다. 총 6,600억원이 들어가는 분당선 신설역 공사는 현재 전체 평균 90% 이상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목공사를 거의 끝내고 연말 완공 목표로 개찰구 사무실 등 각종 내부 운영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이 구간 공사비는 서울시 22%, 철도청 27%, 한국토지공사 51% 비율로 나눠 부담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신설역 중 63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개포1역의 경우 철도청과 서울시의 이견으로 토목공사만 한 채 운영시설 설치공사는 사실상 중단돼 무정차 구간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철도청은 "당초 설계에 없던 역을 강남구와 주민의 요구로 새로 만드는 만큼 공사비는 전액 서울시가 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울시는 "공사비를 일정 비율로 나누자고 합의해놓고 이제 와서 공사비를 모두 부담하라는 것은 수용하기 힘든 요구"라고 맞서고있다. 양측은 최근 협의를 갖고 개포1역 공사비 분담문제를 논의했으나 확연한 견해 차이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연말까지 공사비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개포1역은 무정차 구간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포동 주민들은 "완성단계에 있는 역사를 돈 문제로 공사를 포기해 주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한편 서울시는 개포1역의 무정차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개포1역 설치를 건의한 강남구에 공사비를 부담하게 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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