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나銀, 서울보다 자산건전성 뒤져/합병비율 재조정해야 할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나銀, 서울보다 자산건전성 뒤져/합병비율 재조정해야 할듯

입력
2002.09.10 00:00
0 0

서울은행 인수를 추진중인 하나은행이 자산건전성 측면에선 오히려 서울은행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자산가치를 토대로 한 합병비율(2.1대 1)도 재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9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이 대출금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의 적립비율은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비해 1.25% 포인트 높은 것으로 예보 실사결과 드러났다. 올 상반기 현재 서울은행은 정상 0.71% 요주의 9.4% 고정 30.06% 회수의문 70.88% 추정손실 100% 등 총 여신대비 2.42%의 충당금을 쌓은 데 비해 하나은행은 정상 0.56% 요주의 4.81% 고정 27.02% 회수의문 58.31% 추정손실 87.7%로 총 여신대비 1.17%를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5단계의 건전성 분류에서 서울은행이 주요 여신에 대해 모두 엄격한 기준을 적용, 하나은행보다 더 많은 충당금(비율기준)을 쌓은 것이다. 하나은행이 서울은행과 같은 기준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경우 총여신(38조1,270억원) 가운데 4,766억원(1.25%)이 더 소요된다. 이는 하나은행이 당초 서울은행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1조1,000억원의 무려 43%에 해당하는 액수로, 향후 예보와 하나은행간 매각가격 협상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 여신(무수익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나타내는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역시 서울은행의 경우 122%인 반면 하나은행은 84% 에 불과했다. 국제적 수준의 커버리지 비율은 130% 이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은행의 경우 공적자금 투입 이후 구조조정과 해외매각을 추진하면서 자산관리기준을 국제 수준에 맞게 개선한 상태"라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인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측은 "은행의 충당금적립비율 등은 이미 공시를 통해 주식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당초 입찰제안서를 통해 제시한 합병비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