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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역사의 발자취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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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역사의 발자취를 느껴보세요"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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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이다. 마닐라가 현대식 도시라면 세부는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고도(古都)이다. 8세기부터 중국과 이슬람, 말레이의 문물이 거래되었다. 그래서 볼거리가 많다. 관광과 휴식이 함께 한다.세부 시내에 돌아볼 것이 많다. 가장 유명한 것이 상페트로 요새. 항구 바로 옆 바닷가에 있다. 스페인 통치시대인 1783년 이슬람 해적 등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 마닐라에 세워진 인트라무스와 쌍벽을 이룬다.

다양한 역사를 경험한 건물이기도 하다. 스페인 통치 말기에는 세부의 독립운동 세력에 의해 점령됐고, 미국의 식민지 시대에는 군막사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포로 수용소였다.

마젤란 크로스는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 된 나무 십자가. 마젤란이 필리핀에 상륙해서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필리핀 최초의 기독교인인 추장 라자 후마본과 그 일족 800여 명이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더 이상 십자가가 손상되지 않도록 단단한 나무로 커버를 씌워 놓았다. 내부 천정에 당시의 세례의식을 잘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화교들이 모여 사는 고급주택가 비버리 힐스도 들러본다. 세부시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약 6㎞ 떨어진 곳에 있다. 세부의 경제가 융성해진 것은 화교들에게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한다. 발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는 듯한 조용한 거리가 인상적이다. 화려하게 채색된 도교 사원이 눈에 확 들어온다.

특이한 볼거리가 있다. 세부는 기타 제작으로 유명한 곳. 막탄공항의 동쪽 마리바고 마을에 공장이 많이 있다. 그 중 큰 회사인 릴랑그스와 스싱스 등에서는 제작 공정을 직접 구경할 수 있다. 매장이 마련돼 있는데 기타 연주를 한다. 세부 시내를 그냥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다. 작은 차를 크게 개조한 교통수단 지프니, 한꺼번에 일가족 6명이 타고 가는 오토바이 등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물론 휴식도 있다. 세부는 거대한 리조트 도시이기도 하다. 바닷가를 따라 대형 리조트들이 줄을 서 있다. 당연히 해양 레저의 천국이다.

호핑투어를 권할만 하다. 푸른 바다를 헤치고 작은 무인도로 떠난다. 현지 안내인이 준비해주는 바비큐를 먹고 열대 과일 주스를 마신다. 식사 후 스노클링을 한다. 세부의 열대어들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다가가도 얼굴을 빤히 들여다 볼 뿐 도망가지 않는다.

스노클링으로 성이 안 찬다면 체험 다이빙에 도전한다. 수심 약 5m의 비교적 얕은 물 속에서 안내 다이버의 도움을 받아 물 속을 구경한다. 열대어와 함께 목욕을 하는 기분이다. 다이빙이 겁난다면 씨워커를 택한다. 산소가 공급되는 유리 항아리를 쓰고 말 그대로 바닷속을 걷는 것이다. 초보자도 열대의 바다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즐거운여행(02-765-5000) 등의 여행사에서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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