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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작가주의 한국영화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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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작가주의 한국영화의 쾌거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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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도약하고 있다. 권위 있는 국제 영화제에서 낭보가 잇따라 들려온다.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지 4개월 만에,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오아시스'는 또한 주연 여배우 문소리의 신인연기상 수상 등 무려 5개 부문에서 영예를 차지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커다란 도약을 세계에 알렸다.'취화선'의 수상이 임권택 감독의 전통미학 추구에 대한 국제적 평가라면, '오아시스'는 이창동 감독의 작가주의 정신을 높이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교통사고 전과가 있는 외로운 남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의 해후와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멜로 드라마적이면서도, 통속성을 뛰어넘는 구성을 보여 준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도 소외된 인간심리와 일상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상영되고 있다.

유망한 소설가에서 변신한 이 감독은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등 화제작을 만들었으나 국제 영화계에서는 아직 신인급에 해당하는 이 감독의 이번 감독상 수상은, 영화가 그만큼 호평이었음을 말해 준다. 신들린 듯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장애인 연기를 한 문소리 또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한국영화가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이 감독과 연기자에게 건 기대가 크다.

'취화선' '오아시스'의 연속적 쾌거로 올해 한국영화의 위상은 더 높아졌으며, '한류(韓流)'를 포함하여 산업적으로도 해외진출의 기회 또한 한층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제에서는 대만영화 '작은 마을의 봄'과 일본영화 '6월의 뱀'도 수상하여 아시아 영화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국영화와 아시아영화가 이제는 세계 중심에 진입해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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