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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야 할 창업실패 유형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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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대박을 꿈꾸며 창업을 시도해보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창업 성공률은 대략 20% 내외. 인근 경쟁업체와 싸우려다 보니 투자자금은 곧 바닥나고 우수한 직원은 스카우트돼 빠져나가기 일쑤다. 또 출혈경쟁의 유혹에 못이겨 덤핑으로 물건을 내놓게 돼 수익성은 자꾸 떨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소호진흥협회 김영문 회장(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교수)은 막연한 희망을 갖고 전문지식 없이 시작한 창업이 실패하는 대표적인 유형을 10가지로 분류했다.1.군림형

직원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창업자가 이에 속한다. 3년전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병역특례 사원까지 해고시켜 회사 내외의 반발을 산 서울의 벤처기업 A사가 대표적인 케이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고급기술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직원을 함부로 부린다는 소문이 돌아 결국 폐업위기에 몰렸다.

2.딴짓형

처음 계획한 사업과는 달리 엉뚱한 일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다. 문서출력업 가맹점을 300개나 거느린 C사는 가맹점의 수익 확대보다는 전혀 새로운 영역의 프랜차이즈 개발에 몰두하다 법정소송에까지 걸려들었다. 문서출력업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하는데도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대책없이 답습해서 생긴 결과다.

3.베끼기형

다른 사업자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해 사용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특히 인터넷 콘텐츠 회사들이 적은 인력으로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남의 사이트에 올려진 콘텐츠를 복제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적재산권 관련 법률에 따라 사법처리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4.게으름형

창업주는 직원보다 항상 일찍 출근해서 정보수집과 영업준비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웬만한 아이템의 사업은 주변에 경쟁사가 서너개씩 몰려있기 때문에 창업주의 노력이 사업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치킨 전문점 D사. 회사 설립 이후 메뉴 2∼3개 추가 개발한 것이 고작이라 최근에는 배달종업원 고용하기도 힘들 지경이라는 게 가맹점주들의 푸념이다.

5.과잉투자형

초기의 반짝 성공을 믿고 대규모 투자를 하는 창업자가 의외로 많다. 그러나 하나의 사업에서 적어도 2∼3가지의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경기를 타지않고 롱런한다는 것이 창업의 원칙. 눈앞에 보이는 대박보다는 등잔 밑의 숨은 효자 아이템을 아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6.마케팅무시형

상품이나 기술에 대한 홍보와 프로모션을 프랜차이즈 본점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창업은 오프라인보다 홍보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품구색의 변화 뿐 아니라 고객들의 질의, 조직의 변동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알려줘야 한다. 사장이 매일 새로운 글을 띄워 홈페이지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컴맹형 등

이밖에도 장밋빛 미래형, 컴맹·넷맹형, 과시형, 고객무시형 사장은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그는 "창업은 대모험"이라며 "이전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부활한다는 각오로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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