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내에 건설 중인 문화예술촌 '헤이리 아트밸리'에 세워질 건축물들을 보여주는 '헤이리 아트밸리 건축전'이 10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열린다. 국내외 31명(팀)의 건축가가 42점의 작품을 출품, 국내 건축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파주 지방의 농요 '헤이리 소리'에서 그 이름을 딴 헤이리 아트밸리는 생태·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며 통일동산에 15만 평 규모로 조성중이다. 1997년 몇몇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뜻을 모아 건설위원회(이사장 김언호 도서출판 한길사 대표)를 만든 뒤 350여 명의 회원이 입주 의사를 밝혔다. 현재 토목공사 공정의 50%가 진행중으로 6월 2동의 건축물이 착공됐다.
참여 건축가 우경국 경기대 교수는 "헤이리는 건축물 하나하나가 자연에 복종한 '디자인 없는 디자인'의 개념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리에는 주거공간 외에 박물관 미술관 음악홀 영화촬영소 식물원 화랑 서점 광장과 작가들의 창작공간 등이 들어선다. 건물 높이는 3층으로 제한되고, 공유면적을 45%(일반 도시 25∼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직선으로 그어진 도시가 아니라 자연의 선을 그대로 살리며, 더불어 사는 도시 개념을 지향한다.
전시회에서는 헤이리의 마스터플랜을 보여주는 전체 대지 모델과 작업 공정 비디오 및 2003년까지 완공될 건축물의 모형(50분의1 축척)들이 나온다. 7일 개막해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8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한국관에는 김종규·김준성의 공동작업 '헤이리 아트밸리 커뮤니티하우스' 등 헤이리 건축에 참여하고 있는 건축가 6명의 작품이 출품되기도 했다. 김언호 이사장은 "헤이리는 그 자체가 건축박물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전시회는 헤이리 건설의 약속을 지켜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사회적 발언"이라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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