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감기로 하루 병원7곳 전전"/작년 675만명 중복치료… 건보비용 1,350억 낭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감기로 하루 병원7곳 전전"/작년 675만명 중복치료… 건보비용 1,350억 낭비

입력
2002.09.10 00:00
0 0

감기환자 A씨(30·여)는 지난해 3월2일 하루에만 코감기치료를 위해 일반내과 외과, 마취과 등 무려 동네의원 7곳을 돌며 이른바 '의료쇼핑'을 했다. 1년에 한 두 번 감기에 걸리는데 의사들이 신통치 않은 것 같고 감기도 잘 낫지 않아 치료효과가 빠른 곳을 찾아 여러 의원을 전전했다는 것이다. 통상 감기치료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치료비는 건당 1만원 내외. 이 환자는 하루동안 7배나 많은 7만6,130원을 썼다.9일 건보공단이 발표한 중복치료실태에 따르면 2001년 한해 동안 연인원 675만8,372명이 하루에 의료기관 두 곳 이상에서 같은 질병으로 치료를 받는 등 습관적 의료이용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처럼 하루에 7차례 이상 의료기관을 전전한 경우도 17건이나 됐다. 특히 단순질환인 감기는 128만여 명의 환자가 같은 날 두 번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 질환 중 중복치료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이들에 의해 낭비된 건보 재정은 1,350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진료의 경우 지난해 같은 질환으로 2회 이상 수술한 건수가 의원 4만7,235건으로 1999년(1만4,157건)에 비해 3.3배나 중복수술이 늘어나는 등 전체 의료기관의 중복수술 비율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치질환자인 B씨(56)는 지난 30개월동안 같은 병원에서 무려 8번이나 항문수술을 받는 등 잘못되거나 불필요한 수술로 인한 환자와 보험재정의 부담도 크게 늘어났다.

건강보험 관계자는 "환자의 무분별한 의료기관 이용과 의사에 대한 불신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며 "중복치료 관행을 고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재정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