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결혼준비에 지친 허니무너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사이판은 북마리아나 제도를 이루고 있는 세 개의 큰 섬 가운데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다. 남북으로 약 21㎞, 동서로는 8.8㎞의 좁고 긴 섬. 산호초가 바다 위로 솟아올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섬 주위가 매우 아름답다. 필리핀해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비치로드가 있으며 이 길을 따라 동 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매력적인 건축물도 감상할 수 있다. 사이판 전체를 내려다보고 싶다면 해발 473m의 타포차우산에 오른다. 섬의 중상에 있어 그림 같은 섬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해안선 어딜 가나 경치가 그림같지만 그 중에서도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새섬(Bird Island) 주변이 특히 아름답다. 섬 자체의 모양새도 새들이 앉아 있는 형상인 데다, 해질녘에는 새들이 날아들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다. 사이판을 상징하는 비경 중 하나. 밤에 달 뜨는 풍경도 장관이다.
사이판의 대표적인 해변은 서쪽의 마이크로비치. 물결이 잔잔하므로 유유히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눈부신 백사장을 밟으며 낭만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급 호텔이 몰려 있어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루 6∼7번씩 색깔이 바뀌는 1㎞가량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마이크로비치의 북쪽 끝에 있는 무인도인 마나가하섬은 산호초로 둘러싸인 '사이판의 진주'다. 걸어서 15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북동쪽 해안의 마도그 곶 절벽아래에 있는 그로토는 영화 '빠삐용'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스쿠버다이버들에게 너무도 유명한 곳이다. 주차장에서 급경사진 106계단을 내려가면 아치형 천장의 동굴이 천연 풀을 이룬다. 바다와 연결된 세 개의 수중굴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비경을 제공한다. 바다에서 동굴로 들어오는 햇빛이 투명한 수면에 반사되어 신비하면서 몽롱한 빛을 분사한다.
사이판에는 역사의 질곡이 서려 있다. 1914년 일본이 독일로부터 이 섬을 넘겨받아 사탕수수 등 농경지로 개발했다. 이때 수많은 한국인이 이주했다. 2차대전 당시에 미국과 일본의 격전이 벌어졌으며 3,000여명의 한국인이 강제 징용으로 끌려와 비참한 삶을 살다 끝내 타향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태평양 한국인 위령평화탑'이 세워졌다. 라스트 커맨드포스트 옆 공원에 있다. 사이판 최북단의 '만세 절벽'은 1944년 일본군이 최후의 공격을 단행하다 전세가 기울자 1,000여명이 '천황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기도 하다.
많은 여행사들이 3박 4일, 4박 5일 상품을 취급한다. 호텔은 PIC사이판, 니꼬 사이판, 사이판 다이아몬드 등. 북마리아나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52-3189
/양은경기자 key@ hk. co. 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