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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 out / 강우석 교장선생님!

입력
2002.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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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한 빌딩에서 새로 문을 여는 영화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학교라고 해야 교수 1명에,위원 3명(연출,프로듀서,시나리오)의 초미니 학교입니다.정식 대학도,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공식 기관이 운영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 같은 곳도 아닙니다.냉정히 보면 사설학원 같은 것이지요.입학식도 아주 조촐하게 화환 하나 없이 30분만에 끝났습니다.그러나 규모나 성격만으로 그 학교를 '작다'거나 '별볼이 없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강우석 필름아카데미.학교 이름이 말해주듯 설립자 겸 교장(원장)이 바로 강우석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직함을 모두 버리고 '감독'으로만 불려진다 해도,그는 한국영화계 최고 파워맨임에는 틀림없습니다.제작 투자 배급에 이어 극장사업까지.도대체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강우석 필름아카데미 역시 그의 '영화제국'을 위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인재발굴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를 위한 준비일테지요.다르다면 이전의 모든 것이 돈을 버는 일이라면,이번은 돈을 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그것도 1년에 5억원이나.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김한민(동국대 연극영화과 대학원) 서민희(덕성여대 산업미술과)씨 등 10명은 완전 공짜로 영화에 대한 이론과 실무수업을 받는 것은 물론 디지털영화 1편과 35mm영화 2편을 만듭니다.이런 특혜가 어디 있습니까.

강우석의 사람키우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닙니다.'신라의 달밤'의 김상진처럼 재능있는 신인 감독을 데뷔시켰고,좋은영화사 김미희 대표처럼 성실한 프로듀서에게 제작기회를 주었고,영화세상의 안동규 대표처럼 불운으로 실패한 제작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도 해주었습니다.물론 강우석은 충무로에서 의리있는 사나이로 통합니다.그러나 그의 의리도 한국 영화계 최고의 계산꾼으로 그가 말하는 '소인'으로 많은 돈을 벌어 놓았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영화에서 번 돈 영화에 쓴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지요.강우석 필름아카데미 학생들은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강우석 사단이 될 것입니다.어쩌면 혜택 받은 것의 수백 배의 돈을 강우석이 벌게 해줄것입니다.이것이 '대인'처럼 살고 싶은 강우석 교장선생님의 전략인지 모릅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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