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덕여고 23기(1972년 졸업) 동창생 200여명이 30년만에 만났다. 꿈 많던 여고생에서 이제는 중년의 모습으로 변한 이들은 7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옛 은사들을 모시고 30주년 기념 동창회를 열었다.동창회 전길자(49·맨 왼쪽) 회장은 "얼굴은 변했는데 모두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졸업 후 처음 만난 아줌마들이 마구 반말을 한다"고 즐거워했다. 졸업한지 30년이 되어 기수별로 동창회를 갖는 것은 창덕여고의 오랜 전통. 전 회장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옛 친구들을 일일이 수소문, 모임을 성사시켰다.
전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찾기도 했다"며 "덕분에 컴맹을 면한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체중이 10kg 정도 늘어난 친구에게는 "옛날과 똑같다"고 위로하고, 몸매가 여고시절과 비슷하면 "너무 말랐다"고 놀리며 웃었다. 이날 동창회에는 407명의 졸업생 중 절반 정도가 참석했으며, 수학을 가르쳤던 김채록(69·오른쪽 세번째) 선생님 등 16명의 은사도 참석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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