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효과가 3개월간 지속되는 주사제가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의대의 페넬 박사팀은 BBC 방송을 통해 "피임 주사를 맞기 전 심장병을 앓았던 여성은 피임 주사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연구팀은 3달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데포-프로베라(DMPA)라는 피임 주사를 맞은 여성들의 팔의 상박 동맥을 조사한 결과 혈류 변화에 따른 동맥확장이 1.1%에 불과, 주사제를 맞지않은 여성의 동맥확장 비율(8.0%)보다 훨씬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피임 주사제가 여성들의 혈액 내 난소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 농도를 떨어뜨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호르몬은 혈관 수축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넬 박사는 "데포-프로베라는 매우 효과적인 피임주사제이며, 흡연같은 심혈관질환 유발 위험 인자가 없는 여성에게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다만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주사를 맞기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포-프로베라는 아직 국내 시판되지 않고 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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