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8일 상설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에 설치·운영하고, 1950∼53년 한국전쟁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생사 및 주소 확인 문제를 협의·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남북 적십자사는 6일부터 이날까지 금강산 여관에서 열린 제4차 적십자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6개항의 합의서를 교환, 발효했다.
이번 합의는 구체적 이행시기 등이 명시되지 않아 실천을 보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산가족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특히 북측이 처음으로 한국전쟁 행불자 문제의 해결 의지를 보임으로써 국군포로와 납북인사의 생사 및 주소 확인을 위한 길이 열렸다. ★관련기사 3면
남북은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도라산역 등 서쪽에도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키로 했다. 남북은 10월 중순 실무접촉을 갖고 금강산 면회소 설치 및 운영방법 등을 구체화하며, 자재와 장비는 남측이, 공사인력은 북측이 제공키로 했다.
남북은 또 이산가족 생사 및 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계속 확대하되,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미 최종 명단 교환이 이뤄진 5차 이산가족 교환행사는 13∼18일 금강산에서 순차적으로 갖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합의서 문안 협상을 계속했으나, 북측이 면회소 설치 전에도 기존 시설을 이용해 상봉을 하자는 우리측 제안에 난색을 표시하는 바람에 최종 전체회의가 3시간 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남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선 설봉호 편으로 귀환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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