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미소만큼이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연주로 많은 팬을 거느린 재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32)이 첫 크로스오버 앨범을 들고 찾아와 독주회를 갖는다. 29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그의 새 음반 '김지연의 프로포즈'(IDC 레이블)는 선율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성악곡 위주로 녹음됐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조수미의 노래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로 잘 알려진 뮤지컬 송 '마블 홀',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사랑의 찬가' 등 성악곡 뿐 아니라 영화음악 '시네마 천국', 피아졸라의 탱고 '오블리비온' 등으로 꾸며진 이 음반에서 그의 바이올린은 달콤하고 간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곡에 따라 현악5중주 편성이나 기타와 드럼이 들어간 재즈풍 편곡으로 다양한 맛을 내는 등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지는 음반이다.
"그동안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자는 제안을 여러 번 받았지만, 클래식 연주자로 확실한 이미지를 쌓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안했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이가 드니까 배짱이 생기는지 이제 내도 되겠다 싶더군요. 평소 좋아하는 곡들로 골랐죠."
결혼한 지 5년 째, 소아과 레지던트인 재미동포 남편과 뉴욕에서 살고 있는 그는 결혼 후 더 성숙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아기를 데리고 있는 엄마가 옆에 앉기를 바랄 만큼 아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35세가 되기 전 아기를 낳고 싶다고 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와 더불어 새 음반 수록곡 일부를 들려준다.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아키라 에구치를 비롯해 기타리스트 이병우, 조주은 남수지(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송영훈(첼로), 손창우(더블베이스)의 현악앙상블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10월에도 국내 무대에서 자주 그를 만날 수 있다. 10월 13일 천안 문예회관, 18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20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갖고, 10월 3, 4일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KBS홀에서 키타옌코의 지휘로 KBS 교향악단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과는 10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도 함께 연주한다. 예매 1588―789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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