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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友軍 얻기" 외교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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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友軍 얻기" 외교 공세

입력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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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국제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부시 대통령은 입체적 외교전략을 총동원해 주말 대공세를 펼쳤다.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물증을 제시하겠다는 비장의 카드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한배를 탄 부시-블레어

7일 저녁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3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한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어느 때보다 결연한 표정이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협의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처하기 위한 결심에 도달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코소보에서처럼 이번에도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를 얻어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가 상당량의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 축적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심각한 위협을 보고도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라고 덧붙였다.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세계지도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블레어 총리만이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위험 세력들의 다음 목표가 런던과 베를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등돌린 시라크-슈뢰더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전통적 맹방 관계를 과시한 같은 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 하노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목표는 아무런 조건없이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도 "유엔만이 대응 조치를 결정할 자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12일 뉴욕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라크 공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부시는 통화중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6일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정상들을 상대로 전화 외교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라크 공격에 힘을 실어달라는 부시 대통령의 호소는 정상들의 반전 입장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주장에 관해 '심각한 의심'을 표명했다고 알렉세이 그로모프 크렘린궁 대변인이말했다.

▶이번 주가 갈림길

부시 대통령의 대 이라크 결전 의지 과시는 이번 주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9·11 테러 1주년 추모 연설을 하고 12일에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한다. 백악관은 9·11 테러 추모연설을 테러 현장인 맨해튼 앨리스섬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진행해 반 테러 이미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 부시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가장 강한 어조로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 위협과 핵무기 개발 기도를 열거한 뒤, 유엔이 신속하고 강력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결국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일종의 최후통첩 메시지를 내비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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