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5위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가 국내남자프로골프대회사상 72홀 최소타이자 대회 최소타기록(23언더파 265타)을 세우며 1만여 갤러리의 응원을 받은 강욱순(37·삼성전자)을 제치고 코오롱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가르시아는 8일 경기 고양시 한양CC(파 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서 버디 6, 보기 1개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쳐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
가르시아는 2001년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에서 신용진(38·LG패션)이 수립했던 72홀 최소타기록(22언더파 266타)을 경신함과 동시에 지난해 김대섭(성균관대)이 세웠던 대회 최소타기록(16언더파 272타)도 갈아치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톱랭커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관련기사 43면
강욱순(37·삼성전자)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는데 그쳐 20언더파 268타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최경주(32·슈페리어)는 전날 73타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6위에 랭크됐다.
3라운드까지 가르시아가 18언더파, 강욱순이 17언더파를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달려 마지막라운드에서 박빙의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파4의 11번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0번홀까지 버디 3, 보기 1개로 가르시아를 1타차로 바짝 뒤쫓던 강욱순은 드라이버샷이 페이웨이 왼쪽의 갤러리가 몰려있는 곳으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러프를 간신히 탈출한 후 보기로 11번홀을 마쳤다. 가르시아에게 11번홀은 행운의 홀. 2,3라운드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았던 여기서 가르시아는 또 다시 짧은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21언더파로 강욱순을 3타차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가르시아는 6번홀(파5)에서도 벙커샷을 핀 50㎝에 붙여 버디를 낚는 신기에 가까운 샷을 선보여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강욱순은 15(파3),16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승리를 확신한 가르시아는 파5홀에서도 드라이버대신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리는 여유를 보이는 등 한 수위의 기량을 자랑했다.
/고양=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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