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2주일 가량 앞둔 8일 벌초차량과 주말 행락차량, 수해복구를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자원봉사자 차량 등으로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가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특히 주말에 서울을 빠져나갔던 차량 35만 여대가 이날 오후 한꺼번에 몰려 9일 새벽까지 귀경전쟁을 치렀다.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의 경우 8일 오후 대전부터 정체현상을 보여 서울∼부산 구간이 평소보다 2시간 가량 늘어난 7시간 걸렸고, 오후 늦게는 10시간 이상 소요됐다. 수해지역인 강릉으로 향하는 영동선은 태풍으로 유실된 도로 개보수 작업으로 혼잡이 극에 달했다. 오후에는 귀경차량으로 만종 분기점, 이천∼호법, 양지∼마성 구간 등이 정체를 빚어 강릉∼서울 구간이 평소의 3배 가량인 7시간이 소요됐다.
벌초 인파들이 몰리면서 공원묘지로 연결되는 전국의 국도도 늘어선 차량행렬로 몸살을 앓았다. 고양시 벽제와 파주시 용미리, 광주군 오포면 등 각 공원묘역에는 오전부터 각각 1,000∼3,000명의 성묘객들이 찾아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전국의 각 병·의원에는 조상 묘를 벌초하다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에 다친 환자들이 몰렸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양수리에서 벌초작업을 하던 고모(46)씨가 예초기 날에 오른쪽 손가락을 잘려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는 등 이날 충북의 대형병원에서만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에 다친 환자 30여명이 몰렸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