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증가세가 둔화했던 가계대출이 8월에 다시 폭등했다. 또 지난달 주요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짜리 단기수신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해, 이 같은 부동자금이 부동산 가격 거품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됐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신규 가계 대출액은 5조4,372억원으로 전달(4조769억원)에 비해 33.4% 증가했다.
신규 가계대출은 3월 7조6,950억원에 이르렀다가 4월부터 매달 1,000억∼1조원 줄었으나 8월 다시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은행간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월중 0.07∼0.08%포인트 하락한 데다 부동산가격 상승과 개학전 이사 수요로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달 은행, 투신, 종금사 등 주요 금융기관의 6개월 미만 단기수신은 9조7,89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 종류별로는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 및 단기시장성수신(CD, 표지어음 등)이 각각 3조8,643억원, 1조6,378억원 늘어났고 투신사의 경우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2조4,614억원, 단기 채권형 수익증권이 1조7,507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 부동화한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뛰고 있다"며 "부동산 값 상승→가계대출 및 단기수신 급증→부동산 값 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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