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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新黨" 갈등 이번주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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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新黨" 갈등 이번주가 분수령

입력
200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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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추진을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 양상은 이번 주에 중대한 고비를 맞는다. 신당추진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그 동안의 활동 결과를 중간 평가할 계획이고 11일엔 정례 당무회의가 개최된다. 중간 평가는 신당추진위 활동을 계속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갈림길이어서 그 내용 여하에 따라 친노(親盧), 또는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 중 어느 한쪽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갈등이 격화하면 그 파장이 곧바로 당무회의에 미칠 수밖에 없고 각 정파가 당무회의에서 세 대결을 통해 정면충돌하는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된다.▶친노측 선대위 구성 강행 입장

노 후보측은 당헌에 규정된 대로 대선 선거운동 개시 2개월 전(9월27일)까지 노 후보가 전적인 인사·재정권을 갖는 대선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노 후보는 7일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지지부진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나에게는 나의 시간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경 기조의 근저에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신당 참여가 무산된 상황에서 자민련이나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이 노 후보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없다는 기본적 인식이 깔려 있다. 노 후보측 강경파인 정동채(鄭東采) 비서실장, 천정배(千正培) 정무특보 등은 "자민련과의 지분 나눠갖기 식 통합은 과거 회귀"라면서 "이 전 총리와 경선을 하라는 것은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오히려 떨어뜨리는 다운그레이드"라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신당을 하더라도 이제 노 후보 중심의 신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노 후보측의 강경함은 세 대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또 다르다.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김원기(金元基) 김상현(金相賢) 상임고문 등 친노측 중진이 7일 모인 데 이어 9일 또는 10일께 다시 회동키로 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무관치 않다. 노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선대위 구성의 원칙과 골격을 밝힘으로써 기선을 제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반노측 통합신당 계속 추진

당내 비노·반노 세력은 노 후보의 선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리나 이한동 전 총리, 자민련 등을 참여시키는 통합 신당의 계속 추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노 후보가 선대위 구성을 강행하려 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연합세력을 형성, 친노 측에 맞설 수 있다는 뜻이다. 중도세력을 자처, 비노 성향으로 분류되는 최명헌(崔明憲) 장태완(張泰玩) 상임고문,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이 7일 이 전 총리를 만나 신당 경선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도 이번 주 대회전을 앞두고 연합세력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중도세력의 막후 핵심인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이 8일 통합신당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헌상의 선대위 구성 시기는 훈시규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마냥 미룰 수도 없으나 선대위 구성 문제로 통합신당 추진이 시간에 쫓겨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은 연합세력의 행동 방향을 예고한다. 이는 선대위 구성을 뒤로 미루고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시간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도세력은 반대하고 있으나 반노 강경 세력인 송석찬(宋錫贊) 이근진(李根鎭) 의원 등이 주도하는 노 후보 선 사퇴 요구 서명작업의 결과도 당내 세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민주당내 갈등양상은 '선대위 구성파'와 '통합 신당파'사이의 힘겨루기가 기본축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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