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3,000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내 최대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21세기 프런티어 사업'이 불공정한 사업단장 선정과 낙하산 인사 등으로 인해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상희(朴相熙·민주당) 의원은 8일 '21세기 프런티어 사업의 구조적 문제점 분석 및 정책 대안 제시' 자료를 공개하면서 과학기술부 국정 감사 때 프런티어 사업의 문제점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인간유전체사업단장과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 사업단장으로 선정된 유모씨와 박모씨는 1차 평가에서 모두 3위였으나 과기부가 2차 평가를 위해 모인 위원들을 돌려보내고 자체적으로 2차 평가를 실시한 결과 사업단장으로 최종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10개 프런티어 사업단 가운데 6개는 사무국장을 과기부에서 최근 퇴직한 서기관으로 임명한 사실도 밝혀졌다.
박 의원은 또 과기부가 1999년 프런티어 사업을 시작하면서 20명의 젊은 과학자들로 '추진기획위원회'를 구성했지만 당시 서정욱(徐廷旭) 과기부 장관이 이를 해체한 뒤 반발 무마를 위해 추진 위원들에게 감사패까지 수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과기부는 "정부 출연연구소 활성화를 고려해 정당한 회의절차를 거친 뒤 2차 평가를 점수평가에서 면접평가로 바꿔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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