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강동우체국에 갔다. 토요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우체국 안은 대체로 한산했다.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서는 수신지인 대학교에 몇 가지 서류를 요청해야 했다. 팩스 번호와 정확한 주소를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써야 해서 한 직원한테 전화사용을 요청했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공적인 일에 사용하는 전화라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고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간신히 우편서류를 작성해서 그 직원 앞으로 갔다. 그런데 그 직원은 자기 앞에 있는 그 '공적인 전화'로 사적인 통화를 하느라 한동안 분주했으며, 통화를 끝낸 뒤에는 옆자리 직원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느라 업무처리는 뒷전인 듯 했다. 수수료를 내기 위해 만원짜리를 주었는데 정신이 없어서인지 거스름돈을 잘못 주었다. 문을 나서며 거스름돈을 잘못 받은 것을 알고 되돌아갔더니 그 직원은 "미안하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무척 기분이 나빴다. 도대체 언제쯤에나 공공기관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조정호·서울 강동구 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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