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이동전화 요금의 절대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국민들이 요금 부담을 체감하는 1인당 소득 대비 기준으로는 선진국보다 평균 3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정보통신부 의뢰로 작성한 '이동전화요금 국제비교' 자료에 따르면 한 달 130분 통화를 기준으로 했을 때 SK텔레콤의 요금은 2만8,572원으로 미국(11만1,147원), 일본(7만6,829원), 독일(5만5,778원) 등 주요 선진국의 25∼55% 수준에 머물렀다. 또 세계 30개 선진국이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이동전화 평균요금(4만6,305원)보다도 38% 가량 낮았다.
그러나 이동전화 요금이 1인당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선진국 보다 30% 가량 높아, 우리나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선진국에 비해 과중한 것으로 추정됐다. 2000년말 현재 우리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800달러이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65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동전화 요금은 1인당 GDP의 2.76%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2.96%)을 제외한 캐나다(0.86%), 일본(1.94%), 영국(1.58%) 등 선진국 대부분의 1인당 소득 대비 휴대폰 요금 비중은 한국의 24∼84%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OECD 30개 회원국의 소득대비 휴대폰 요금 비중도 1.93%로 한국보다 30% 가량 낮았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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