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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기술 /"끊임없는 연구가 상대마음 얻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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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기술 /"끊임없는 연구가 상대마음 얻는 비결"

입력
200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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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 지음·강미경 옮김 이마고 발행·2만8,000원'유혹의 기술'은 역사와 문학을 종횡으로 누비며 유혹자들의 기술을 다룬 대중적 역사 교양서이다. 이 책에서 유혹은 설득, 또는 공감의 뜻을 포함한 넒은 의미의 유혹이다. 책의 뼈대만 추리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그에 따르는 세심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황금률의 반복이다. 오비디우스에서 마릴린 먼로까지 수많은 흥미로운 사례를 곁들여 9가지 유형의 유혹자들과 유혹의 24가지 전술을 제시했다.

나폴레옹의 연인 조제핀은 나르시시스트 형으로, 나폴레옹의 조급한 성격을 약점으로 삼아 그의 소유욕을 일깨운 뒤 한 걸음 물러나 그의 애간장을 태웠다.

요부 형은 남성이 원하는 성적 환상과 욕망을 자극해 그들을 지배한다. 마릴린 먼로는 열세 살 되던 때 맞는 옷이 없어 치수 작은 옷을 입는 통에 몸이 꽉 끼었다. 그때부터 "남자애들은 금광을 발견한 듯이 내 스웨터를 응시했다."

18세기 일본 오사카에 살던 니산은 헌신적인 연인 형이다. 그는 연인이 토끼풀 무성한 곳에 사슴이 뛰노는 것을 보고싶다고 말하자, 산에 가서 사슴을 잡고 방의 일부를 부수어 토끼풀을 심었다. 이들 유혹의 천재들은 '사람은 무엇을 욕망하는가'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탐구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긴 이들이다.

올바른 대상을 선정할 것, 상대가 안심하도록 우회적으로 접근할 것,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환상을 심어줄 것 등 유혹의 24가지 전술은 퍽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라고 강조한다. "소심함은 우리가 개발한 일종의 방어기제다. 유혹을 성사시키려면 과감해야 한다." 저자 로버트 그린은 1998년 '권력을 경영하는 48가지 법칙'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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