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얄개바위 /주 영 지음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페 스프링스에서 등산장비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산악인 주 영씨의 등반 인생을 담았다. 그는 1979년 고상돈과 함께 한국일보 매킨리 원정대에 참가하고 미국 요세미티의 하프돔 북서벽을 한국인 최초로 등정한 전문 산꾼. 고상돈 대장을 잃은 매킨리에서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극한의 순간, 산에서 만난 많은 친구 선후배와의 진한 우정, 그리고 정상을 향해가는 도전정신이 느껴진다. 특히 서울시내 5대 공립고교 연합 산악단체 '찐네클럽'에서 활동한 시절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유쾌하게 펼쳐진다. 정상 1만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붕
/나울시 지음
신인작가 나울시(41)씨가 지은 우화 30편. 21세기에 새롭게 씌어진 우화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게 기획 의도. 책 속의 우화 한 편. 모기향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그림의 시작과 끝이 어디냐고 물었다. 형은 바깥쪽이 시작이고 안쪽이 끝이라고 했다. 동생은 안쪽이 시작이고 바깥쪽이 끝이라고 했다. 형의 대답은 안쪽 선에 이어 더 이상 선을 그을 공간이 없다는 것을, 동생의 대답은 바깥쪽 선에 이어 끝없이 선을 그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형은 염세주의자, 동생은 낙천주의자다. 휴먼미디어 6,900원.
■ 잘 먹고 잘 사는 법 /박정훈 지음
올해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SBS 3부작 다큐멘터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의 PD인 저자가 방송내용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음식문화를 모색한 책. 동물성 식단 위주의 음식문화로 인해 소에게 먹이는 사료의 양이 늘어나면서 식량 문제가 발생했으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친환경적 음식문화로 바꾸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뇨, 아토피, 변비 등을 자연식 식단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방송제작을 위해 만난 사회비평가 제레미 리프킨, 일본의 모유 전문가 야마시로 유타로 박사 인터뷰 내용 등 방송에 담지 못한 얘기들을 실었다. 김영사 1만2,900원.
■ 내 가슴에 달이 들어 /이주향 지음
신세대 철학자로 불리는 이주향 수원대 교수의 에세이집. 저자는 과잉의 시대에 나의 실존을 찾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혼자 있음은 더 이상 고독과 고립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성장시키고 내면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자양분의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사회적 약자인 아줌마, 세속적으로 변한 종교, 미혼모, 이산가족 등 사회 공동의 문제에 있어 이타적 삶, 더불어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나에서 출발해 우리의 문제, 민족의 문제, 인류의 문제로 철학적 사유를 펼쳐나간 37편의 글을 묶었다. 문예당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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