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기자 1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국의 개고기 음식문화를 적극 엄호했다.김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자이퉁지 안네 슈네펜(여) 기자가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과거 한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개고기가 제사상에 오르던 음식"이라고 답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옛날에는 개고기를 남자들만 먹었는데 요즘은 여자들도 먹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도 개고기를 먹느냐"는 슈네펜 기자의 추가 질문에는 "안 먹는다"면서 "전에 먹어본 일이 있었지만 특별히 맛을 잘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은 이달 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김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개고기 문제에 특히 민감한 유럽인들의 화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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