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4개 상임위가 국정감사 일정과 대상 기관을 확정, 대선을 겨냥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국감 정면 승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법사위에서는 김대업(金大業)씨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 정연(李正淵)씨 증인 선정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한 신경전을 계속해 왔는데 증인 채택 여부에 관계없이 24, 25일 '병역비리'와 '병풍(兵風)공작'을 주장하는 두 당의 치열한 설전이 벌어지게 됐다. 병역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지검에 대한 24일의 법사위 감사는 이번 국감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26일에는 한나라당의 거듭된 요청에도 김대업(金大業)씨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한 서울구치소 감사 일정이 잡혔다. 법사위는 다른 상임위들이 수해 복구와 대선을 이유로 피감 기관을 대폭 줄인 것과 달리 지난해보다 11개 많은 감사 기관을 선정했다.
국방위에서도 감사 첫날부터 사흘간 불꽃 튀는 병풍 공방이 예상된다. 16, 17일 국방부 감사 일정에 국군기무사가 포함돼 있어 과거 군검 합동 병역수사 내용과 관련해 일전이 벌어진다. 18일 병무청 감사에서는 병적기록부 조작 및 은폐대책회의 의혹 등과 관련한 공방이 예고돼 있다.
문화관광위는 김광식(金光植) 전 강원랜드 사장과 현대아산 정몽헌(鄭夢憲) 이사회 의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한 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씨 증인 채택 요구를 철회했다. 26일 관광공사 감사에 정몽헌 의장이 증인으로 나선다면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한 현대와 정권의 유착 의혹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방송위원회(17일)와 MBC 비공개 업무현황 보고(27일) 때는 한나라당의 '신 보도지침'이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산자위와 재경위는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과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유상부(劉常夫) 포철회장(이상 한나라당 요구),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차장(민주당 요구) 등의 증인채택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