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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대령 "정연씨 첩보 보고받아"/검찰, 박노항·변재규씨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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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대령 "정연씨 첩보 보고받아"/검찰, 박노항·변재규씨 소환조사

입력
200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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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6일 정연씨 병역면제 청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노항(朴魯恒) 전 원사와 변재규 전 준위를 소환, 녹취록 내용의 진위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검찰은 변 전 준위를 상대로 1991년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면제청탁과 함께 김도술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에게 2,000만원을 건넸다는 녹음테이프 내용이 사실인지 추궁하는 한편, 박 전 원사가 선임자인 변 전 준위의 지시를 받고 정연씨 면제과정에 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변 전 준위는 "한 여사를 알지도 못하고 면제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 석(高 奭) 대령은 이날 "김대업(金大業)씨가 99년 5월 하순께 '이회창(李會昌)씨가 3,000만원을 주고 아들 면제를 받았는 데 선거에서 떨어뜨리자'고 말해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자 '미국에 있는 전자수첩에 있다'고 말한 뒤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혀 김씨로부터 정연씨 첩보를 보고 받은 적이 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고 대령은 "99년 군검찰의 내사나 내사파일 보관 사실을 검찰에서 시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밖에 여춘욱(余春旭) 전 병무청 징모국장과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 전태준(全泰俊) 전 의무사령관도 소환, 은폐 대책회의를 가졌는지 여부와 국회에 정연씨 병적기록표를 파기했다고 허위 답변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김대업(金大業)씨와 대질심문도 실시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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