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의 재격돌. 지난해 음반 판매 1∼4위 가수들이 새 음반을 내고 다시 맞붙는다.편집 음반인 '연가'(168만, 한국음반산업협회 집계)를 제외하면 지난해 음반판매 기록은 god(158만), 김건모(137만), 조성모(96만), 브라운 아이즈(63만) 순. 이들이 10월 초 조성모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잇달아 신보를 선보인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자신하기 어렵다. 음반시장이 갈수록 침체하고 있기 때문. 2000년 13장이던 50만장 이상 판매 음반이 지난해 7장으로 줄었고, 올해는 7월말 현재 쿨, 보아의 음반 뿐이다.
거액을 받고 회사를 옮긴 조성모는 콤비였던 이경섭과 헤어지고 프로듀서 김형석과 손을 잡았다. 5장의 정규 음반 중 유일하게 밀리언 셀러가 못된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장기인 애절함을 살리면서도, 예쁘게 매만진 발라드로 승부수를 던진다.
10월 셋째 주로 일정을 못박은 브라운 아이즈는 넷 중 지명도나 판매고는 가장 뒤지지만 유일하게 직접 음악을 만든다. 전작의 연장 선상에서 세련된 음악으로 1집 구매자에 새로운 소비자까지 끌어들여 2년생 징크스를 피해 간다는 전략. 이번에도 방송출연은 없다.
god는 현재 진행 중인 100일 콘서트로 다진 음악 실력으로 팬층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조류에 민감한 박진영의 지휘 아래 음반제작에 멤버들의 참여가 더욱 많아질 예정. 11월초 발매 예정이다.
지난해 복고풍의 '미안해요' 와 '짱가'로 모처럼 다시 100만장을 넘긴 김건모는 이번에도 특유의 음색과 친숙함을 앞세워 연말연시 소비자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 일단 다음주부터 드라마 '정'을 통해 새 노래 두 곡을 선보인다.
다른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최대 변수는 10월 발매설이 나돌고 있는 서태지. 2000년 '울트맨이야'(111만)에 이후 2년이 지나 가능성이 높다. 이 달 중순 2집을 발매하고 드라마와 CF에 이어 가요계마저 석권하겠다는 장나라도 요주의 대상. 히트곡 제조기 박근태가 장나라의 이미지를 살린, 대중적인 기호에 충실한 음반을 만든다. 자우림 이소라 강산에 윤도현 밴드 박효신 t 등 실력파 가수들도 활동을 재개하고, 월드컵과 연예비리 수사 등으로 출시가 밀렸던 음반들도 쏟아질 예정이다.
4강 대결과 다크호스의 등장. 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음반 시장이 가을부터는 되살아 나기를 가요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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