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쌀쌀해지면서 와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은은한 빛깔과 향기에 취기마저 감미로운 와인은 가을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기도 하다. 최근 와인을 즐기는 층이 늘어나면서 추석 선물용으로도 와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그러나 국내에 소개된 와인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가격도 일정하지 않아 적당한 와인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한국소믈리에협회 고성민회장은 "부모님이나 은사에게 하는 선물용이라면 이름이 알려진 프랑스와인이 좋으며 가족이나 친구끼리 즐기기 위한 것이라면 미국 호주등 신대륙에서 생산된 저렴한 와인이 좋다"고 말한다. 고회장이 추석선물용으로 추천한 종류는 프랑스고급와인 샤또딸보, 샤또 브란칸따냑 마고, 샤또 라피뜨로씰드등.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종류들이다. 샤또 딸보의 경우 8만∼12만원 수준이다. 추석에는 친척이나 친구들이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가족 중에 새 식구를 맞아들인 집이라면 어색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띄우는데 와인이 적격이다. 와인산지로 따져 신대륙에 속하는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산 와인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맛이다. 프랑스와인이 일일이 손으로 포도를 따는 등 수공업에 의존해 가격이 높은 반면 신대륙 와인은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추었으면서 와인공정을 과학적으로 처리, 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와인은 명절 음식에도 어울린다. 쇠고기산적등에는 레드와인이, 생선산적에는 화이트와인이 좋다.
최근 각 호텔들이 와인홍보행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좋은 와인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고회장은 "호텔들의 와인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시중보다 10∼15%정도 싸다"고 말한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은 캘리포니아산와인을 프로모션하고 있다. 레드와인인 메를로캘리포니아2000, 화이트와인인 샤도네캘리포니아2000을 모두 시중보다 10% 싼 3만원에 팔고 있다.
힐튼호텔은 호주산 와인 펜튼즈를 프로모션하고 있다. 펜튼즈는 호주의 자존심으로 불릴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됐고 호주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이다. 와인전문점에서 6만2,600원에 팔리는 빈389캬비네쉬라즈를 4만9,200원에, 와인전문점에서 1만8,100원에 팔리는 빈35로손 캬비네쉬라즈를 1만5,000원에 팔고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델리샵은 아르헨티나산 와인을 집중 소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타라자스사가 생산하는 샤도네2000이 1만5,000원, 쇼비뇽2000이 1만8,000원, 말벡2000과 리세르바말벡2000이 2만원, 카베르네쇼비뇽 1997년산이 3만3,000원으로 모두 시중보다 10%이상 싼 가격이다.
/김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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