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들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카우보이 포즈를 따라 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싣고, 블레어가 미국 정책을 추종하더니 급기야는 부시의 흉내까지 내고 있다고 빈정댔다. 블레어 총리는 3일 자신의 선거구인 잉글랜드 북부 세지필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전 허리춤에 양 손 엄지 손가락을 꽂았다가 사진이 찍혔다.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블레어가 다브야(부시 부자를 구분하기 위해 아들 부시 이름 가운데의 W 발음을 비꼬아 부르는 별명)와 너무 오랫동안 텍사스 목장에서 함께 지냈다"며 "가장 충성스러운 미국의 부하는 이제 텍사스 카우보이를 따라 언제든지 총을 뽑을 준비를 갖추었다"고 비꼬았다.
데일리 미러는 이사진을 패러디한 '용서받지 못할 자'라는 가상의 영화 포스터를 두 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미러는 "부시의 지령을 수행하는 블레어의 대서사극"이라고 영화 내용을 소개하고 "블레어가 무의식 중에 부시의 흉내를 내고 있다"는 언어행동 전문가의 코멘트를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전세계에 유례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후세인에 맞선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해 친 부시 정책을 고수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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