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동통신을 이용한 차량 위치 및 지리 정보 시스템인 텔레메틱스가 셋톱박스와 DVR에 이어 '한국형 IT주'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무실이 아닌 차량 안에서 결재나 이메일송수신 등 업무를 볼 수도 있고, 막히는 도로를 피해 가거나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텔레메틱스 산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홍콩 영화배우 성룡이 광고에 출연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 서비스인 SK 엔트랙이 현재 상용화된 대표적인 텔레메틱스. 무선이동통신과 위치추적기술·첨단지리정보시스템, 그리고 콜센터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 안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각종 정보를 음성과 화면으로 제공받는 서비스다.
SK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대우차·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업체들도 텔레메틱스 사업 진출을 서두르면서 국내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텔레메틱스 시장 규모를 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8,500억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에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06년까지 세계에서 생산되는 새 차 가운데 약 50%가 텔레메틱스 시스템이 장착된 단말기를 채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오토넷을 비롯해 8개 코스닥 등록업체가 텔레메틱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엔트랙용 단말기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알에프텍과 텔레메틱스 세트를 자체 개발한 자티전자, 텔레스타와 대규모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제이콤 등이 관련주로 꼽히고있다.
대신증권 이동우 연구원은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텔레메틱스가 휴대폰 컨텐츠 산업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각되고 있고, 실질적인 매출 발생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주들에 관심이 쏠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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