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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안정 대책후 부동자금 유입 회의론 잇달아/유동성장세 꿈 신기루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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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안정 대책후 부동자금 유입 회의론 잇달아/유동성장세 꿈 신기루로 끝나나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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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한 주택시장안정대책을 내놓자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대부분 증권사의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이 시중 부동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회의적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 등 증시 주변 환경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안정성을 지향하는 부동산시장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기는 힘들다는 게 가장 큰 이유. 다만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수도권에 경제성이 높은 신도시 사업이 전개되면 건설주에는 장기적 호재라는 전망은 있다.

▶증시 유동성 유입 계기 '글쎄요'

현대증권은 5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억제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험상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서로 대체 투자처로 작용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지 못한다는 것도 주요 요인.

동원증권도 "양 시장에 참여하는 자금의 성격이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설령 안정세를 보이더라도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이 주식시장 자금유입의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부동산 투자 메리트가 줄어들고 증시가 상승세로 분명한 방향을 잡는다면 장기적으로 일부 자금 유입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외증시 회복과 수출 등 전반적인 경기 호전이 없다면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보다 채권시장으로 몰려갈 것이라고 진단한다.

삼성증권 또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의 직접적인 증시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식 증권조사팀장은 "부동산이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다는 고정관념의 개선 없이는 부동산 자금의 증시유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주엔 장기 호재

다만 부동산안정대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 수요기반을 확보해 장기투자의 안전판을 제공할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은 있다. 특히 건설업종에는 분명한 장기 호재라는 데 별 이견이 없다.

대우증권 박용완 연구원은 "이번 정책으로 주택가격이 안정되고 수도권지역에 경제성 있는 추가 신도시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건설회사는 장기간에 걸쳐 수익성 있는 사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전현식 연구위원도 "단기적으로 청약요건 강화가 분양경쟁률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주택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업종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춘 이번 대책으로 건설업체들은 장기적으로 택지개발, 주택건설 등 공사 물량이 늘어나 신규수요가 창출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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