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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연연않지만 질수는 없어"/박항서-리정만 남북사령탑 베스트멤버 가동 필승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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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연연않지만 질수는 없어"/박항서-리정만 남북사령탑 베스트멤버 가동 필승 각오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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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축구를 앞둔 박항서 감독은 화합의 의미가 큰 경기인 만큼 결과에 대한 부담은 덜하지만 감독 데뷔 무대라 지고 싶지 않은 마음도 간절하다.그는 "재미있는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을 고려,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략대결을 펼칠 박항서 감독과 북한의 리정만 감독은 43세 동갑이다. 선수와 지도자 경력에서는 리 감독이 앞선다. 박 감독이 히딩크 축구의 계승차원에서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면 그는 북한 내 손꼽히는 축구엘리트다.

1978년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90년 통일축구에도 측면공격수로 출전했다. 김주성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그는 스타급 선수였다. 날카로운 패스 등 미드필더로도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지도자의 길도 정통코스다. 조선체육대학에서 3년동안 체육학을 공부한 그는 99년 청소년대표팀을 지휘한 뒤 2000년 9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귀순한 북한 감독 출신 윤명찬씨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80년대 말 당시 대표팀 감독인 66잉글랜드월드컵 영웅 박두익씨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 은퇴를 고려했으나 윤씨가 새 감독이 되면서 선수생활의 황혼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 감독은 청소년대표팀 주장을 거쳐 78∼80년 국가대표 2진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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